기획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기획자는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건 짧은 문장으로 말할 수록 임팩트가 있고 듣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거든.

 최근에 기획자는 답을 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생각은 누구나 한다며, 기획자는 답을 내려야 한다고.. 그래야 기획자라고 했다. 기획자는 답을 내리는 사람이라.. 이 문장도 짧고 임팩트가 있군.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요즘엔 생각보다도 답이 많은 세상이지 않나?

진짜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을까? 


제각각 가지고 있는 그 많은 답에 과연 고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거기서 또 답을 또 하나 만드는 게 정말 기획자가 해야 할 일인지 궁금하다.


지금 나는 대신 생각을, 대신 고민을 해주는 기획자다.

답을 내리지 못하겠으면 답을 고민해주는 기획자다.


짧은 문장이 아니니 임팩트가 없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긴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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