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예비군 훈련 다녀왔습니다. 하루짜리였는데요.

교육훈련 받고 사격받고 점심먹고 느긋하게 강당에 앉아서 오후 정신교육을 받는 도중에,
잠도 충분히(?)잤고, 좀 앞자리에 앉아 있다보니까 교육하시는 분들의 소리도 좀 커서 잠을 깨고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쪽에서 수근수근 잡담을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이온 이야기 였습니다. ㅡㅡ
1시부터 시작해서 3시까지 2시간 정도 앉아서 교육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쉴새없이 떠드시더군요.

각 클래스 이야기를 풀어내시더니, 피가 어떻고 타이밍이 어떻고 날리고 얼려서 잡으면 얼마만에 잡느니
머리싸움이니 치유성없어도 돌 수 있다는 둥, 괜히 피채우고 하는 시간이 아쉽다는 둥.
(내가 치유성 키웠기 때문일까요.. 왠지 그 말 듣고 좀 ㅡㅡ 거시기 했습니다.)
레벨이 얼마니 40 이상이 아니면 뭐가 안되니 ... 등등

한 분이 주도적으로 떠드시고 옆에 한 세분 정도가 맞장구를 치면서 교육은 나몰라라 열심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주변에는 이렇게 온라인 게임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WBC야구 이야기보다도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 예비군을 보니,
아이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다들 저런 식으로 와우이야기도 던파이야기도 하셨겠죠?

저는 그렇게 이야기할 만큼 깊게 판 온라인 게임이 몇개 없어서 그런지 조금 감탄했습니다. ^^
사실 잠도 못자게 너무 크게 떠들어서 짜증도 났지만요. ㅎㅎ

일상 생활에서 대화에 오르내릴 정도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멋진 일일 겁니다.

그런 게임을 만들어야 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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