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9일 토요일, 와일드카드 컨설팅(김윤상)에서 주최한 '제2회 소셜게임&스타트업 쇼케이스'에 갔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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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9시부터 시작되었지만 9시40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아는 분을 만나 수다를 떠느라 초반 부분을 듣지 못했다. 이후부터는 발표를 들으면서 적게나마 키워드를 적으면서 발표를 들었는데, 그 적은 내용과 내 머리 속 기억을 가지고 짧게나마 내가 여기에 갔다왔다는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일요일 저녁이라 일찍 자야 하는데 이걸 안 적고 자면 왠지 전부 까먹을 것 같아서.. 내일 주변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들었나 물어봐도 할 말이 없어지면 곤란하기도 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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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독스튜디오
 '부끄럽구요' 말투로 개발한 게임을 보여주던데 만들어낸 게임이 깔끔하고 괜찮았다. 풀3D 그래픽으로 조작도 게임 내 반응도 괜찮게 보였다. NC소프트가 투자를 한 모양이던데, 투자받을 만하다고 느꼈다.

Noos LAB
 직원 평균 연령이 23.8세라고 자랑하면서 컨텐츠 개발업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젊었다. 발표 내용도 발표 스킬도 별로 능숙하지 못해 자신들을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은 충분히 전해졌다. 

트리플스튜디오
 스타 프로게이머였던 김대기씨가 대표로 있는 개발사다. 원래 클라이언트 기반의 게임을 개발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리소스를 가지고 스마트폰 소셜 게임으로 다시 만든 듯. 'RUtalk(아유톡'이라는 소셜 커뮤니티(혹은 데이팅)게임이었다. 혹시라도 카카오톡 개발사가 카카오톡에 게임을 도입한다면 이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발표에서도 심즈소셜+카카오톡이라는 발표내용이 있었다.

써니아엔터테인먼트
 한국에서 기획+디자인을, 개발은 필리핀에서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어냈다. 필리핀 개발자들이 싸기 때문에 남들 2개 개발할 때 자신들은 네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게임은 '소셜스타', 카페월드 스타일로 +@ 게임성이 포함된 소셜게임이었다.

네오스웰
 20여개의 게임을 개발해봤다는 대표, 그 만큼의 개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외쪽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만은 틀림없었으니 (어떤 식이든) 저력이 있을 것 같았다. 게임은 'eco-city' 올드스타일의 심시리즈나 문명이 떠오르는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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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즐겨 읽는 블로그인 '산왕의 건전성 추구위원회'를 운영하시는 산왕님을 만나서 같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왕님을 실제로 보고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 날은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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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오픈소셜 사업팀
 후원세션. 어찌되었든 네이트앱스토어는 국내 최대의 소셜게임 플랫폼이었다. 플랫폼 오픈 초기에 있었던 게임들이 플랫폼을 키우면서 동반 성장했다면 최근 신작들은 그 커진 파이를 잘 나눠먹는 형국인 듯 했다. 신규 대작이 한번 나와줘서 이 정체를 벗어나길 바라고 있었다.

SKT - T 클라우드 지원 정책
 후원세션. 대형의 서버를 작은 가상화 서버로 나누어 대여한다는 '클라우드 서버'를 홍보했다. 서버는 고정비용이고 항상 과대지출되니 합리적으로 '빌려' 쓰라고 했다. 자기들은 자가용이 아니라 택시라고 비유했다.

빅포게임즈
 HTML5로 만든 게임을 공개했는데, 이름은 '항해는 즐거워'. 조작방식이나 게임성이 그냥 소셜게임이었다.

파프리카랩
 유료화 이야기를 해줬고, 분석을 위한 메트릭스툴을 보여줬다. VIP유저를 분석하고 그들을 염두에 두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그들을 '고래'라고 표현했다. 히어로시티와 관련된 얘기를 많이 했다. 아니다 싶을 때 다른 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은 '직관'이 필요하고, 그 선택이 옳을 때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관과 분석' 중에 두가지 전부, 혹은 하나라도 가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크로스프로모션을 위한 협력을 부탁했다. 소셜게임 상단에 있는 크로스프로모션용 게임바를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국내의 아쉬운 유저풀을 나눠가지면 '배'가 된다는 논리다. 곧 선보일 듯.

IGAWorks
 게임 내 광고를 하는 업체였다. 부분유료화가 대세인 소셜게임에서 5% 내외의 유료유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95%의 무료유저들에게 광고를 통해 돈을 벌라는 논리가 상당히 멋지게 다가왔는데, 데이터가 포함된 대단히 설득적인 발표였다. 나에게도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각 개발사 관계자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인상깊은 발표였다고 느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들어오는 광고는 쌓여 가는데 게임에서 소화를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발표자의 말에, 분발하라고 촉구하는 그 조용조용한 말투에 반응하지 않은 개발사 대표는 거기 없었을 걸? 

와일드카드 컨설팅
 주최자인 김윤상씨의 발표. 사업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지만, 이건 와일드카드에서 직접 발표를 할 테니 여기서 다룰 필요는 없겠지. (이후 늦은 추가) 원래 이 시간은 '선데이토즈'의 발표 시간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스타트업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 세션이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먼저 발표하게 되었다. 나중에 휴머니티 재팬 발표하면서 느꼈던 거지만, 와일드카드가 지금 발표한 게 나쁜 건 아니었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휴머니티 저팬 발표가 더 재미있을 수 있었다고 본다.
 몇몇 이런 행사를 주최한 김윤상씨였기 때문에 이런 발표는 어찌보면 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사실은 이게 깜짝 발표가 되면서 플래시 세례를 받는 등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멋진 장면이 될 수 있었을텐데(주최자 어드벤티지도 있고..),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다들 얌전하신 분들이었달까 그냥 조용히 넘어간 느낌. 물론 나도 얌전한 사람이라 속으로만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었다.
 해외 퍼블리싱 회사와 손을 잡고 국내 게임을 해외로 빠르고 손쉽게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셜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 회사를 알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소셜게임 크로스프로모션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파프리카랩의 발표와 맞물려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후로는 게임 개발을 돕고 직접 개발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건 아직까진 계획인 듯 크게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곧 B2B중심의 새로운 SNG&스마트폰 행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후속 발표가 기대된다.

와이소프트미디어
 소셜노래방을 소개했다. 노래를 녹음하면서 노래방에서나 할 수 있었던 '에코'시스템을 스마트폰에서도 적용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슈퍼스타K 온라인'도 이 회사에서 기술협력을 한 모양. 인터넷을 통해 노래를 녹음하고 공유하는 서비스(혹은 사업)를 누군가가 하려고 한다면, 그 뒤에는 이 회사가 있겠구나 했다.

와플스토어
 gamification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는데, 기존 서비스가 있을 때 그 서비스의 프로모션 용으로 쓸 만한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만들었던 서비스를 소개했는데, 기존의 'placetab' 이라는 서비스와 최근 개발한 'cheeseit' 이라는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보면 아는데 발표자가 스스로 '참고한 게임을 언급'하는 건 그다지 좋은 발표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였는데 말이다.

젤리버스
 사진전문앱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내는 개발사였다. 발표자는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쳤고 강하게 자신의 실적을 자랑했는데, 그렇게 해도 될 만큼 기술이 있었고 성과가 있었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전략도 가지고 있었다. 위에 있는 사진이 이 발표의 사진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서비스(게임)를 개발해본 경험을 토대로 개발사들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을 발표할 때 찍었다.

지오소프트웨어
 QR코드와 바코드를 찍어서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그것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고, 포인트를 적립하게 만든다. 유저의 반응(여론)를 기업에게 파는 사업이구나 생각했다. 소셜의 요소가 들어가긴 했지만 유저 상대의 서비스라기 보다는 기업 상대의 영업용 발표에 가까웠다.

휴머니티 저팬
 페이퍼맨이라는 FPS였나 TPS였나 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국내와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애니매이션까지 만들어질 만큼 좋은 반응이 있었다. 이 회사가 페이퍼맨을 일본에 소개한 회사였다. 일본인 대표가 직접와서 발표했고 한국 게임을 일본에 '늦어도 2달 안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홍보했다. 와일드카드 컨설팅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인 듯하다.

모야소프트
 '갓워즈' 게임을 개발했다. 하드코어소셜게임이라고 소개했으며, 이 쪽 시장은 경쟁자가 별로 없어서 괜찮은 '틈새시장'일 수 있다고 했다. 하루에 12시간을 하는 폐인유저도, 30분 정도만 하는 라이트유저도 있다고 했다. 뭔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못 적었다.

큐빅스튜디오
 웹게임 '삼국지존', 그것을 소셜게임으로 만든 '소셜 삼국지',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인 '클랜워즈'까지 소개했다. 

플레이파이게임즈
 액토즈의 자회사. 조심스럽게 2012년 소셜게임을 전망했는데, 스토리+월드+게임서버(동기화를 말하는 듯) 등을 나열했다. 

플레이포럼
 웹진이고 게임커뮤니티 사이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수 많은(20만개라고 언급했다) 소셜게임&스마트폰 서비스(게임이겠지만)를 홍보하는 사업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지켜봐야 할 듯 하다.

X-MON GAMES
 티켓몬스터(티몬, T-MON)의 현 CEO가 백업을 한다더라. 그래서 이름이 X-MON이 되었구나.. (하지만 그 때는 피곤해서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티몬 CEO가 투자한(인수했다고 했던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 아직도 서울대에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Frograms
 사업쪽은 연고대 출신, 개발쪽은 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출신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오빠믿지' 어플을 개발한 사람도 속해 있다고 하면서 소개한 서비스는 웹서비스 'Watcha', 볼 만한 영화를 선택해주는 '개인화 정보' 서비스다.

선데이토즈
 늦게 와서 늦게 발표했다. '아쿠아스토리'를 개발한 국내 1위 소셜게임 개발사이다. 뭔가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적은 내용은) '서버완전중요' 라는 말이었다. 몇 달 전 페이스북에서 수치 산출 방법이 바뀌어서 페북게임들 유저수가 반토막난 사건을 이야기했다. 들어와서 게임을 설치하지 않고 그 페이지를 빠져 나간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면서 '광고로 만들어진 허수'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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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까지 발표가 끝나고 6시까지 쉬겠다고 했지만 아마 남은 시간은 10분 내외였을 것이다. 뒤는 후원세션(NHN-소셜앱스, Kontagent, 행사준비위원회)가 있었고 디너 네트워킹 파티가 있었지만, 그것까지는 내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듣지 않았다. 지인과 인사하고 짧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돌아왔다. 너무 피곤했다.

총평

 1회는 가보지 않았지만 http://ogblog.tistory.com/278 (<--블로그에는 1회의 소식을 링크하고 PT는 전부 읽었다.) 그때는 SNG가 대부분이었고, 대부분 페이스북 게임 붐을 지켜보는 사람들이었고, 빠르게 국내로 가져오거나 국내에서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 2회는 좀 더 다양한 소리가 들렸는데, 이미 성공한 회사는 소셜게임의 성과를 보여줬고 플랫폼도 국내 소셜게임의 시장을 보여줬지만, 스타트업 회사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 점이 좀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이미 등장했으며, 이미 남의 성공 소식이 들리는 상황이며, 또한 기존 성공작에서 좀 더 나아진 디자인과 성능으로 포장된 신작들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은 새로운 것이 등장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는) 상황인 셈이고 2012에는 내가 주인공이라면서 절치부심하시는 분들이 오늘 이 쇼케이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서버를 빌려가라고 말하고, 홍보를 대신해주겠다고 하며, 광고를 넣자고 하더라. 일본에 빠르게 서비스해주겠다고 말하면서 게임을 찾았으며, 회사들은 사람을 구한다고 하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열기가 대단했다. 
 와서 보길 잘했다. 하지만 지스타도 가고 여기도 왔었어야 했나 싶었다. 최근 나의 눈과 귀도 한쪽으로 많이 치우쳤는데.. 이번에도 또 그랬다. 하지만 자꾸만 이 쪽으로 눈이 가고 귀가 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가 싶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 나와 추운 길을 걸으면서 고민은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결국 흘러가는 데로 흘러가겠지.

p.s. 근데 이렇게 다 정리해서 올려도 되는 건가?

추가

20111122 - http://itcho.tistory.com/108 위 행사 내용을 잘 정리하신 김보람 블로그. 행사 후기 방명록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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