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게임 두 편

20110901~ 2012. 11. 26. 01:24 |

To the Moon

http://store.steampowered.com/app/206440/

 한번 하면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만큼 길지 않은 게임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저녁 간단하게 먹고 자리에 앉아서 3시간 30분을 했고 감동적인 엔딩을 봤다. 일단 추천. 4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게임 하나를 깨고 싶다면 더 추천. 당연히 한글이 지원된다.

 RPG쯔꾸루 같은 툴이라도 좋은 시나리오라면 사람들이 몰입하지 않을까 하면서 제작툴을 공부해보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는데, 실행파일 만 잔뜩 다운받고는 관둬버렸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글이든 만화든 영화든 심지어 게임이든 형태가 중요하랴.

 재작년에 만들었던 나누별 이야기가 떠오른다. http://www.greengrim.org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만들고 맵을 구성하고 나서 플로우가 떠오른다. 이 모든 것이 시나리오가 먼저였고 스케치로 시작했다는 것... 아마 이 게임도 비슷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Analogue: A Hate Story

http://store.steampowered.com/app/209370/

 비주얼 노벨 답게 멀티엔딩에 히로인도 두 명이나 있었다. 1.5회차 플레이로 3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니 이 게임도 그리 길지 않은 쾌적한 게임이다. 캐나다 사람이 한국을 소재로 게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일찌감시 들었으나 기회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해본 비주얼 노벨이다 보니 감이 없었는데 중간에 어느 게임에서도 해보지 못한 플레이가 나타나서 정말 흥미롭게 했다. 아니.. 이 게임 자체가 일반적인 게임과는 다른 편이긴 하다. 아니라면 내가 요즘 너무 게임을 해보지 않은 탓이겠지. 또한 게임에 잘 어울리는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라서 뭐라고 더 말하고 싶은 것도 없을 정도. 

 깔끔하게 번역되어 게임 플레이 자체는 너무나 쾌적했다. 소재로 등장한 한국적인 내용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외국 사람들이 느낀 어색함보다는 낫겠지. 근데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나가다보니 내가 들어갈 구석이 별로 없었다는 게 아쉽긴 했다. 물론 그런 게임은 아니지만.. 물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 없음.


두 게임 모두 페이스북이나 구독하는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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